제6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즐겨보아요~(17일)



이번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개인적으로 딸라빚을 내서라도 다녀오겠단 생각이었기에
별다른 준비도 못하고 훌쩍 떠났는데 운이 좋아 무척 즐겁게 다녀왔다.

17일 오전 들러야 하는 결혼식이 있어 회기역에 다녀왔다.
교통편을 한참 고민했는데 집에서의 거리는 고속터미널이 가깝고 좋지만
작년에 차가 많이 밀렸다는 정보 때문에 일단 기본 교통편은 기차로 정했다.
결혼식을 보고 바로 청량리로 이동 입석을 끊고 잠시 기다렸다 출발...

입석에도 자라섬을 향하는 사람들로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중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 전날의 폭우와 천둥번개가 기억나
나는 잠시 움찔했지만 가평역에 도착하니 아까의 날씨는 어디갔냐는 둥
하늘은 너무나도 맑았다.

그렇게 가평에 도착해 역 앞으로 나가자 제일 먼저 역 앞에 있는 JJ스트릿에서 울려 나오는 재즈음악이 나를 덮쳤다.
기분 좋은 드럼과 베이스가 나를 진동시킨다.(밴드는 연세대(?) 재즈 동아리 B플랫인듯..)
역앞에는 이 기분좋은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해 나도 덩달아 즐거워졌다.
어떻게 이동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역 앞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안내지도를 챙겼다.
가평 시내와 자라섬을 보여주는 지도와 공연팀이 적혀있는 간단한 팜플랫을 챙겼다.
그떄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보니 숙소를 잡은 D오빠가 다른 일행들과 서 있다.
나는 그대로 합류해서 일단 자라섬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잠깐, 우리 함께 자라섬을 즐겨보아요~

자라섬국제 재즈 페스티벌을 즐기려면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가요?

-자라섬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요.
우선 티켓을 준비해요. 공연 두달 전에 파는 얼리버드티켓(2박3일이용가능 37000원)을
사면 좋아요. 얼리버드를 놓쳤다면 다양한 예매권이 있어요.
하지만 티켓을 안 사도 괜찮아요~
Party Gym과 재즈 아일랜드가 아니면 표검사 따위 안 해요.
역 앞의 JJ 스트릿, 재즈 팔레티, 웰컴 포스트, 페스티벌 라운지 등등에서 열리는 공연은
걍 들어가서 볼 수 있어요.
생각보다 수준 높은 공연이 많아 재밌어요
낮에 가서 가볍게 볼 사람들한테 표는 무의미해요.
하지만 메인 행사인 재즈 아일랜드 공연을 보려면 티켓을 꼭 사요.
하지만 걱정 말아요. 다양한 할인이 기다리고 있어요.
지나가는 아줌마가 손을 잡아요. 롯*카드를 만들면 티켓을 준대요.
현장 구매는 무려 삼만원이에요.
아줌마가 물어요.
"직장은 다니시죠?"
미안해요, 아줌마. 저 때려친 지 좀 됐어요.....요즘 묻지마 카드 발행이 성행한다니 참 큰일이에요~
어쩄든 2만원짜리 기프트권을 얻었어요. 만원 내고 당일권을 샀어요.
원츄해요.
18일은 어떡하냐고요? 같은 일행인 오빠가 다음날 간다고 3일날 표를 저에게 5천원에 팔았어요.
원츄해요!

암튼, 그렇게 표를 사고 자전거를 빌렸다.
롯* 적립 카드가 있으면 1시간 동안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
롯*에서 후원을 하는지 자라섬 내내 광고나 부스 등에서 다양한 부대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덕분에 편의점과 크리스피 도넛 엔젤리너스 등등 다양한 프렌차이즈들이 들어와
쏠쏠히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일단 자전거를 빌렸으니 숙소로 이동해서 짐을 좀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간만에 타는 자전거에 식은땀이 흘렀지만 어쩄든 좋았다.
짐을 좀 내리고 다시 자라섬으로 이동 약간 시간이 일렀지만 재즈 아일랜드 공연은 5시부터 시작.
간단히 저녁을 먹기로 하고 자라섬 입구에 있는 간이 판매대에서 햄버거와 구워서 파는
삼겹살 목살을 사서 저녁을 때우고 찐빵, 특산 와인등을 사서 아일랜드 안으로 들어갔다.

참, 안의 부스에서 멤버스 카드 만들면 돗자리 준다고 해서 사람들 많이 받았다.
(나중에 잘 썼다)
그렇게 아일랜드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본 공연장은 이미 사람들로 그득했다.
어제의 폭우는 거짓인 듯 땅도 거의 말라 있었고, 습기를 걱정해 멍석을 깔아놓아
그 줄에 맞춰 돗자리를 편 사람들로 이미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우리는 어찌어찌 뒷쪽의 큰 멀티비전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리를 펼치고 조금 기다리니 8시 공연이 시작.
아비샤이 코헨 '오로라'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춤추기 좋은 스윙재즈풍을 기대했던 우리에게는 조금 아쉬운 공연.
그래도 내가 준비해간 와인과 찐빵 복분자 와인 등등을 맛보며 즐겁게 공연 관람.
그리고 다음 공연이었던 치코&더 집시즈.
미칠듯한 기타 테크닉이 최고였던 치코 아저씨.
이 공연은 너무 음악이 빨라 D오빠랑 춤추다 쓰러졌었다..;;;
어저씨, 너무 빨라요...
숨막힐 듯 보이는 테크닉 현란함은 감동 그 자체!!!
게다가 이 공연의 백미였던 부분은 치코 아저씨가 의자에 앉고
나머지 기타맨들이 그 치코 아저씨의 뒤에 도열한다.
진지한 얼굴에 진한 얼굴의 아저씨들이 그러고 있으니 느낌만으로는
대부의 알파치노 뺨을 다섯 대는 갈기고도 남을 포스가 풍긴다!!!
게다가 카리스마 넘치는 포스에 음악까지...
우리는 올레와 최고를 외치며 공연을 즐겼다.
그 뒤 자라섬과 파티짐을 연결하는 버스를 타고 체육관으로 이동...
쌀쌀한 날씨에 우리는 준비해온 담요로 둘둘 감고 일단 누웠다.

12시쯤 되니 피로가 몰려와 죽을 지경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새벽의 찬기운은 뼈를 아리게 할 지경이었는데
(사실 추운데 잠깐식 졸기도 했다...피곤하긴 하드라;;)
그때! 그들이 나왔다..
SP Just Frost(에스피 유스트 프로스트)

사실 이들 앞 타이밍에 나왔던 락타이거즈나 더 클라이언츠 펑크 소사이어티는
좀 취향이 아니기도 했고....재즈라 불리기엔 너무 락풍이 강한데다 비주얼 계열까지 끼어 있어
개인적으로 재즈의 감흥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여기가 홍대인지 자라섬인지 좀 헷갈리기도 했고..
락타이거즈는 하도 가사 전달력이 떨어져서...처음 10분 동안은
일본 그룹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펑크 소사이어티 때는 덕분에 졸았다...;;; 본 사람 말로는 거의 숙면 수준이었다고;)

그런데 이 아저씨들이 우리를 꺠웠다!
왠지 전주가 심상찮아지자 우선 D오빠가 자켓을 벗어 던지고 신발을 신는다.
더불어 벌떡 일어나 앉은 나도 신발을 신는다.
전주가 16박자쯤 이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일행 6명이 다 신발을 신고 벌떡벌떡 일어난다!

신이시어! 재즈 재즈입니다!
게다가 스윙재즈!!!!!!!!!!!!!!!! 올레!!!!!!!!!!!!!!!!!!
우리는 춤을 추었다. 인조 잔디 위에서...
발바닥이 불탈 것 같지만 그게 뭔 상관이냐!!!!!!!!
음하하하하!!!!!!!!
(덕분에 스태프랑 다른 관람객들한테 신나게 사진 찍혔는데;;;인터넷에 뜨면 어카지?)

스윙재즈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절반쯤 졸고 있던 사람들이 어느새 일어나
어색한 찰스턴을 추고 있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닐텐데 말이었다)

사실 이 밴드는 17일 공연팀이 아니었다.
원래 16일 마지막 공연팀이었는데...전날의 폭우와 강풍으로
공연이 취소되자 자신들이 공연을 하고 싶다며 일정을 하루 늦추고 참가한 것이었다.
(이건 재즈 페스티벌 총감동이 이 밴드를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이런 멋진 밴드라니 ㅠ.ㅠ
우리는 완전 감동의 물결을 느끼며 신나게 추고추고 추고 음악이 끝날 떄까지 추었다...
그리고 그 다음팀은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패스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씻고 나니까 새벽 4시가 넘은 시간...내일을 위해 자자;;


by 한무토 | 2009/10/20 22:58 | 일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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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금자씨 at 2009/10/20 23:08
자다가도 일어나게 하는 스윙재즈~~! 이번엔 자라섬을 못갔다능. 암울해 우울우울한 2009년 훌쩍
Commented by 한무토 at 2009/10/21 09:00
되게 잼있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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