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10-15일 유지니아, 달은 무자비한 달의 여왕, 신의 뼈



1. 유지니아-온다 리쿠

온다 리쿠의 대표작이라 불리우는 유지니아를 유행 다 지난 다음에 읽게 되었다.
이전에 온다 리쿠의 소설을 읽은 것은 '삼월의 붉은 구렁을' 정도가 다였다.
이전의 책이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온다 리쿠 소설에 대한 이런저런 감평이나
삼월의 붉은 구렁을이 약간은 내 취향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노스텔지어의 마법사라는 별명처럼 그녀의 책은 아득한 그리움과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것처럼 이 유지니아도 무언가 아득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여러 사람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 한 대량 독살사건으로부터 수십년.
한 남자가 그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다닌다.

그가 인터뷰하고 다니는 사람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사건 후 사건에 관련된
책을 낸 저자. 유일한 생존자. 생존자의 딸, 과거의 회상.
사건과 완전히 밀접하지 않은 사람들까지의 인터뷰와 회상으로 이어지는
이 책은 추리소설로서의 매력은 무척이나 미묘하다.
추리소설보다는 어떤 과거의 그리움과 추억에 사로잡혀 평생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관찰기록에 더 가깝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감정은 부유하고 아름답고 다정하지만 눈이 먼 소녀.
그리고 그 소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순정을 그려낸 글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소녀. 그녀를 감싼 불행은 사건을 좇는 형사와 그 잊혀졌던
지워졌던 사실들을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보며 사건에 대해 2차 해부를 시작한다.

각자 다른 시점에서 수십의 세월이 지나 바라보는 사건과 당시의 정황들은 이상한
열기에 감싸여 있는 당시보다 디테일하고 세밀하고 이상하다.
하지만 그 사건에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단 하나의 통일된 시점은
가족들이 모두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살아남아 영원한 여왕이 된
소녀였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여고괴담을 떠올렸다.
분명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적어도 40대는 되었을 텐데
이 섬세한 행간 사이에 느껴지는 감성은 10대의 기억이었다.
결국 사건은 명쾌한 결론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어떤 이들은 화를 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노스텔지어의 마법사의 글에 취해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

2.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로버트 c 하인리히

사실 난 로버트 하인리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읽은 유일한 이 작가의 책에 기인하는데 스타쉽 트루퍼즈다.
이 소설은 일면 군국주의를 매우 격하게 옹호하는 소설로 읽혀진다.
그런 군대에 대한 찬양을 부르짖는 내용은 다수의 남자가 군대에 가는 우리나라에서
좀 미묘하게 해석될 여지가 많다.
각설하고 어쩄든....
나는 이 소설에 열광했다!!!!!!!!!!!! 시파 재밋잖아.
sf까지 넘어온 장르소설 독자라면 다들 알만한 이름
마이크로프트 홈즈의 이름을 딴 컴퓨터와 왼쪽팔이 의수로 된 컴퓨터 기술자의
사담에서 시작된 달세계 독립 프로젝트.
이 책은 마이크로프트 홈즈라는 이름답게 격렬하면서 이지적이고 냉철한 이성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컴퓨터를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높은 지능과 순진한 인간미를 보여주는 이 소설은
19세기 말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신세가 된 달이 독자적으로 쌓아올린
무자비한 달세계의 문화를 독특하면서 흥미롭게 보여준다.
게다가 전화선과 레이저로 보고 말하는 컴퓨터 마이크의 모습은 요즘 사람들에게는 익숙해진
인터넷 통신회선에 대한 개념을 훌륭히 보여준다.
게다가 완벽한 여성 상위적인 달세계에 대한 개념은 흥미롭고 재미있고 유쾌하다. ㅎ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하인리히 아저씨가 즐겨했던 것은 sf의 틀을 빌려
다양한 사회구조를 보여주고 그것을 격돌시키는 것인 듯하다.
게다가 자신의 장르 소설 독자로서의 경력(컴퓨터 마이크의 이름 붙이기)을
슬쩍 이용하여 순식간에 컴퓨터 마이크에 대한 이미지를 손쉽게 확립시켜 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런 멋진 소설을 너무 늦게 읽었다는 것과
다른 하인리히의 책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다른 책 읽고 싶다 OTL


3. 신의 뼈-레오나르도 고리

부제: 편집자 나와!-책 띠지에 스포일러 있다...OTL

이 책 읽다가 생각난 건데 이 책이 이탈리아에서는 우리나라
정조나 세종대왕처럼 그 나라 사람들도 이름을 줄줄 외우며
학창시절을 보냈을 이들이다. 그러니까 마키아벨리랑 체자레 보르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등.
우리나라에는 시오노 나나미의 책으로 더욱 유명해진 이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만화책을 더욱 흥미롭게 읽었던 이들이다.. ㅎㅎ(화관의 마돈나)

암튼,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자면 텔레비전 사극 풍 추리소설이라는 거다.
같은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캐릭터로 한 추리소설.
띠지에서 광고하는 것처럼 히트칠 이유는 충분했다.
그리고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현란한 수사와 궁금증은 책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신학과 진화론 시대에 맞지 않는 과학기술 등 엄청난 발견을 바탕으로 한 얽히고 섥힌 사건들을 교차시키고
이 소설에서 가장 큰 반전인 한 여인에 대한 흥미로운 비밀은 이게 팩션 소설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만든다.
그런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다.

하지만 띠지의 스포일러는 용서할 수 없다능....!!!
한 큐에 책의 내용을 파악하게 해버렸어...;;



졸려서 제대로 쓴 건지 아닌지...모르겠다능..


이 세 권의 책은 9월 자그니님이 진행하는 책모임에서 교환받은 책입니다.
또 다음달에 다시 순환될 예정입니다. ㅎㅎ
관심있는 분들은 10월 책모임에 참가해 주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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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무토 | 2009/10/15 22:53 | 매일매일 독서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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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안개속의춘삼이 at 2009/10/15 23:21
유지니아 제가 돌린거 빙빙 도는거 같은데~
하나의 사건을 각자 다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거부터 좀 신선하기도 했고 재밌었어요 유지니아.
Commented by 한무토 at 2009/10/15 23:47
책 모임 나가다 보면 묘하게 정착하지 못하고 돌고도는 책이 있단 말야. 유지니아도 약간 그런 게 있는 것 같아. 읽긴 잼있지만 갖고 있긴 미묘하달까(암튼 유지니아는 지엠님한테 먼저 보라고 양도받은 거라 담달엔 지엠님이 가져갈 거야)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10/20 23:04
...그리고 마지막은 언제나 내 품에 안겨 숨을 거두게 된다는...
Commented by 한무토 at 2009/10/21 09:03
ㅋㅋㅋㅋㅋ 그러다 헌책 전문 수서가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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