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30일
악행일지-김작가
음악과 조우하게 된 일을 시작으로 청춘시절(이라 부를만한)과 음악에 대한 에세이북이 바로 이 악행일지다.
이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예전에 읽은 적이 있는 와세다 1.5평 청춘기나 책모임에서 받아 본 적이 있는 가난뱅이의 역습과 그 방향을 같이하는 내용이다.
물론 저자들이 탐닉하는 활동은 다르지만(와세다 1.5평은 모험!에, 가난뱅이의 역습은 축제와 재활용과 가난하게 살 수 있는 방법) 약간 가난하고 조금 찌질하게 사는 법을 유쾌하고 훌륭한 필치로 유쾌하게 그려낸 악행일지는 별로 음악에 조예가 없는 본인도 아주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비슷한 또래로서 자라왔지만 탐닉한 방향에 대한 차이(김작가님은 음악, 나는 만화와 소설)는 너무도 다른 것을 보고 있는 점을 들여다 보는 게 매우 흥미롭고 재밌었다.
뭐 내용은 어쨌든 좋았다.
난 충분히 재미있었고 책에 나오는 음악 제목의 반에 반도 몰라도 흥미진진했다.
위의 두 책과 마찬가지로 막나가는 청춘의 일탈은 남이 일이라 해도 구경만으로도 재밌으니까...
다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신경이 거슬렸던 게 하나 있었다.
그것은....
(사실 이걸 포스팅해야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내가 알기론 이분 같은 이글루스 있지 않냐. '그분은 메이저이시고 나는 마이너이고'... '너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이야~' 아! 이런 어조로 읽어주심 감사하겠다)
암튼 고민 좀 했다.
그래, 아무리 안 나가는 마이너라도 할 말은 해야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신경이 거슬렸던 것은 편집도 그림도 내용도 아닌 교정!!!!!
OTL 신이시어...아니 책모임이시어...
어쩌다 저에게 이 책을 던져주시어 이런 시련을 저에게 안겨주십니까...
정말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그리고 나는 원래 책을 감상할 때는 오타에 대해 매우 관대하다. 자동적으로 필터링해 읽는 매우 관대한 눈을 가진 편이다.
하지만 이건 한마디 안 하곤 못 배기겠다(나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혼이 날 가만두지 않았다).
이거 교정자 누구냐! 설마 작가 본인의 초고로 책 낸 거냐?
그렇다면 출판사 관계자는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라! 반성해라!
이렇게 띄어쓰기가 멋대로인...(아 물론 나름의 규칙성은 있더라...물론 통상적으로 통용되는 띄어쓰기와는 200% 다른 것이긴 하지만...;;;;;)
하지만 출판 시장에 책을 던져놓을 때는 최소한 다음 국어사전 정도는 이용하는 센스....없나?
(여기서 오타는 열외로 두겠다...하도 띄어쓰기가 아름다워 오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하긴 생각보다는 오타도 별로 없던듯..)
아무리 이 출판사가 악행일지를 첫번째 책으로 냈다 하더라도 요즘 외주 교정자 별로 비싸지도 않은데 왠만하면 한 명 쓰지 그랬니?(북에디터 들어가면 천지가 외주 교정자인데...)
너무 띄어쓰기가 아름다워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게다가 다시 살펴보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도서네...
하긴 그건 교정과는 아무 상관이 없구나...
교정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각성하고 출판사 관계자도 각성해라. 첫 책이라고 다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다 아는 수가 있다;;;;; )
암튼...혹여 다음 책을 낼 때는 꼭 교정자를 구하길 바라고 마땅히 교정자 찾기 힘들면 본인이 저렴한 가격에 교정교열도 가능하다.
전직 출판사 직원이었고 경력 5년차다...어디가서 교정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꼬옥 출판사 관계자분은 다음 책부터는 아니, 왠만하면 악행일지도 교정 함 보고 필름 다시 뽑았음 하는 간절한, 매우 간절한 바람이 있다(물론..그거 어렵다는 거 안다...다 안다. 내가 전직 출판사 직원이라니까!)
아무튼 책 내용으로 포스팅해야 할 마당에 교정 내용으로 한바닥 채운 내가 싫다.
이게 김작가님 눈에 안 띄길 바라며....이만 줄인다.
아참..다음 포스팅 소설은 온다리쿠의 유지니아...
부제는 여고괴담과 셜록홈즈를 합쳐놓은 무규칙 소설에 대하여...정도?
# by | 2009/09/30 02:20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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