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1월 04일
이틀 동안 집에 처박혀 있다가 나오려는데 엄마가 그랬다...
"눈 되게 많이 와"
허언이 아니었다.
내가 직장인이 아닌거에 감사하기는 처음이었다.
암튼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나와 종로 3가에 가서 반지 몇 개를 도금을 맞기고 근처 던킨에 갔다.
베이글에 커피를 마시며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눈이 내리니 종로 3가가 순식간에 30년 전으로 돌아갔다.
엉금엉금 걷는 사람들,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아 횡한 도로.
눈에 바퀴가 빠져 헛도는 차를 미는 사람들....
그걸 보니 걷는 게 더 빠를 듯도 싶다.
한참을 내리고 잠깐 기운 듯한 눈이 다시금 솜 같은 함박눈으로 내린다.
커피숍 2층은 낮시간이에도 사람들로 제법 꽉 차 있다.
하지만 그 오후 커피숍은 조용하다.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만 2층을 채운다.
창가를 중심으로 옹기종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한마음이 되어 멍하니 창밖을 본다.
50대 아저씨들도 40대 중년 부부도 30대 중반은 훌쩍 넘은 총각 두 명도
사람들이 모두 멍하니 입을 벌리고 창밖을 바라본다.
청춘은 아닌 사람들이 내리는 함박눈에 청춘이 되었다.
조용하다.
+++++++++++
눈 진짜 많이 오더라.....;;
뉴스에서 적설량 12센치를 듣고 나갔는데 12센치는 개뿔...
내 생각대로 20센치는 넘게 왔더라
지난 주에 엄마가 부츠 한 개 사줬는데 그거 없었음 오늘 힘들었을 듯....흑
그리고 오늘 눈에 빠진 차 세 대 보았음...
난 집이 지하철 근처라 정말 다행이지 뭐야......
글고 저번 눈과 달리 이번 눈엔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눈 치우더라..감탄했음...
다들 눈길 조심하삼....
아 그리고 옥상에서 눈 요정 놀이가 하고 싶었다...
하얗고 푹신하고...아무도 밟지 않은 우리집 옥상...하악하악...
내일 해볼까!!!!
# by 한무토 | 2010/01/04 19:54 | 일상 | 트랙백 | 덧글(0)